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각각 그 나라의 특성에 맞는 공휴일이 있으며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은 공휴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또한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있는 다민족 국가로 인하여 공휴일 또한 매우 다양하게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불교 등 여러 가지 종교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는 휴일이 많이 있으며 독립 기념일과 같은 국가적인 기념일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별 전통 축제도 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휴일 문화는 그 자체로 국가의 다양성과 조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생 2막을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인도네시아의 주요한 공휴일과 그 의미 그리고 지역별로 즐기고 있는 특별한 전통 축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식 공휴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매년 공식 공휴일(Hari Libur Nasional)을 발표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15~16일의 공휴일이 지정되고 있습니다. 이 공휴일들은 종교적인 기념일과 국가적인 기념일로 나누어지고 있으며 일부 공휴일은 Cuti Bersama라고 하여 휴일이 연장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국가 공휴일은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Hari Kemerdekaan)"로 매년 8월 17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이며 전국에서는 국기 게양식, 퍼레이드, 전통 놀이 대회(예: 판자깡 핀당, 기름칠한 대나무 오르기) 등이 열기도 합니다. 또한 "노동절(Hari Buruh)"은 5월 1일, "국경일(Hari Lahir Pancasila)" 6월 1일 그리고 "크리스마스(Hari Natal)"는 12월 25일로 지정되어 중요한 공휴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인구의 약 87%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슬람의 공휴일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르바란(Lebaran)"은 라마단 금식이 끝난 후 맞이하는 축제의 기간이며 가장 긴 연휴가 주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은 귀향(Mudik)을 하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전통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또한 "하리 라야 하지(Hari Raya Haji)"는 이슬람의 희생제를 기념하는 날이며 가축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Hijriyah New Year", "Awal Muharram", 그리고 "예언자 무함마드 탄신일(Maulid Nabi)" 등 도 주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힌두교가 중심인 발리에서는 "Nyepi",라고 불리는 힌두 새해가 중요한 공휴일입니다. 이 날은 ‘침묵의 날’이며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공항도 하루 동안 운영을 멈춰야 합니다. 불교 신자들은 "와이삭(Waisak)"을 기념하고 있으며 특별히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열리는 촛불 행렬이 유명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공휴일에는 "성금요일(Jumat Agung)"과 "부활절(Hari Paskah)", 그리고 "성탄절(Hari Natal)"이 있으며 기독교 신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 날들을 특별히 기념하고 있습니다.
전통 축제와 지역별 휴일
인도네시아는 공휴일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만 기념하는 전통 축제도 다양하게 많이 있습니다. 발리에서는 녜삐 외에도 "Galungan"과 "Kuningan"이 중요한 행사이며, 이 기간 동안에는 조상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화려한 장식으로 마을을 꾸미고 있습니다. 자바 지역에서는 "Sedekah Laut"이라는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이는 바다의 신에게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이기도 합니다.
족자카르타와 수라카르타에서는 "Grebeg Maulud"라는 특별한 축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이며 왕궁에서는 특별한 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음식이 가득 찬 ‘Gunungan’이라는 피라미드 형태의 장식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습니다. 수마트라 지역에서는 "Tabut Festival"이 열리며 이것은 이슬람의 순교자 후세인을 기리는 시아파 축제라고 합니다.
또한 파푸아 지역에서는 "발리엠 계곡 축제(Baliem Valley Festival)"가 유명하며 이것은 원주민 부족들의 전통적인 전투 공연과 춤을 선보이는 행사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역별 축제들은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도 이 시기에 맞추어 방문하여 다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휴일 문화와 여가 활동
인도네시아에서는 공휴일이 되면 가족 단위로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일반적입니다. 특별히, 긴 연휴가 있는 이 둘 피트리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국내의 관광지는 상당히 붐비며 발리, 족자카르타, 반둥, 롬복 등이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공휴일마다 쇼핑몰과 주요 공공시설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공휴일에는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가족과 함께 예배나 기도회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이슬람 명절에는 ‘할랄 비할랄(Halal Bihalal)’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사과와 화해의 의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는 교회에서 특별 미사가 진행되며 가족들이 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휴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해 "Cuti Bersama"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것을 통해 평일과 공휴일을 연결하여 연휴를 길게 만드는 형태로 주로 이 둘 피트리와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국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
인도네시아의 휴일 혹은 공휴일은 단순한 휴식의 의미가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하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으며 종교적 의미와 전통을 기리는 날로 활용되는 날입니다. 또한 지역별 전통 축제와 결합하여 인도네시아만의 독특한 휴일 문화를 형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휴일과 축제를 통하여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다양성과 공동체 의식을 느껴볼 수가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르바란의 휴일기간에는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들 대부분이 먼 곳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떠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그 기간이 조금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